온수가 나오다 말다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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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진단
온수가 나왔다 끊겼다 하는 건 대부분 보일러가 고장 나서가 아니라 물이 적게 흐르기 때문입니다. 물이 적게 흐르면 보일러가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합니다. 레버를 중간에 두는 습관, 수도꼭지 끝 망이나 샤워기 필터의 막힘, 높게 잡아 둔 온수 온도가 흔한 원인입니다. 그래도 안 되면 쓸 것들을 글 끝에 정리해 뒀습니다.
먼저 어디서, 어떻게 끊기는지부터 봅니다
온수가 나오다 말다 하는 증상은 같아도 원인은 꽤 다릅니다. 무엇을 손볼지 정하기 전에 아래 세 가지를 먼저 확인하면 헛수고가 크게 줄어듭니다.
- 한 곳만 그런지, 집 안 모든 수도에서 그런지 봅니다. 세면대는 괜찮은데 샤워기만 그렇다면 그 수전이나 샤워기가 원인일 가능성이 큽니다. 모든 곳에서 그렇다면 보일러나 급수 쪽을 봐야 합니다.
- 물을 약하게 틀 때만 그런지, 세게 틀어도 그런지 봅니다. 약하게 틀 때만 끊긴다면 대부분 유량 문제입니다.
- 끊길 때 보일러 조절기에 에러 번호가 뜨는지, 보일러에서 불 붙는 소리가 반복되는지 봅니다.
이 세 가지를 적어 두면 뒤에 나오는 순서 중 어디까지 직접 해볼지, 언제 기사를 부를지 판단하기 쉬워집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물이 너무 적게 흐르는 것입니다
가정용 가스보일러는 온수 배관에 일정량 이상의 물이 흘러야 버너가 켜집니다. 흐르는 양이 그 기준 근처를 오르내리면 보일러가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하고, 수도에서는 따뜻한 물과 찬물이 번갈아 나옵니다. 기준이 되는 양은 제품마다 달라서, 똑같이 물을 써도 집마다 증상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물이 적게 흐르게 만드는 원인은 대개 다음과 같습니다.
- 수도꼭지를 조금만 여는 습관
- 레버를 온수와 냉수 사이 중간에 두는 경우. 찬물이 섞이는 만큼 보일러를 지나는 온수가 줄어듭니다.
- 수도꼭지 끝 망(토수구)이나 샤워기 헤드 안쪽 필터가 물때와 이물질로 막힌 경우
- 샤워기 호스가 꺾이거나 눌려 있는 경우
- 다른 곳에서 동시에 물을 써서 수압이 순간적으로 떨어지는 경우
또 하나 흔한 경우는 온수 온도를 높게 잡아 둔 채 물을 적게 쓰는 것입니다. 적은 물을 빠르게 데우다 보면 물이 설정 온도를 넘어서 버너가 잠시 꺼지고, 온도가 떨어지면 다시 켜집니다. 이때는 뜨거웠다 미지근했다를 되풀이하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돈 들이지 않고 먼저 해볼 순서
아래 방법은 도구 없이 바로 해볼 수 있습니다. 하나씩 바꿔 보고 증상이 달라지는지 확인하세요. 한꺼번에 여러 개를 바꾸면 무엇이 원인이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 물을 평소보다 세게 틀어 봅니다. 세게 틀었을 때 끊김이 사라진다면 유량 문제로 보면 됩니다.
- 레버를 온수 쪽 끝까지 돌려 봅니다. 이 상태에서 고르게 나온다면 레버를 중간에 두던 습관이 원인입니다. 너무 뜨겁다면 레버로 찬물을 섞지 말고, 보일러 조절기에서 온수 온도를 한두 단계 낮추는 편이 안정적입니다.
- 보일러 온수 온도 설정을 낮춰 봅니다. 뜨거웠다 미지근했다를 반복하는 경우에 특히 잘 듣습니다.
- 다른 곳에서 물을 쓰고 있지 않은지 확인합니다. 세탁기, 식기세척기, 다른 욕실 사용이 겹치는지 봅니다.
- 샤워기 호스를 펴서 꺾인 곳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겉은 멀쩡해도 안쪽이 눌려 납작해진 경우가 있습니다.
- 조절기 전원을 한 번 껐다 켭니다. 일시적인 오작동이면 이것만으로 풀리기도 합니다. 같은 에러가 다시 뜬다면 재시작을 반복하지 말고 에러 번호를 적어 두세요.
레버 위치와 온도 설정만 바꿔도 해결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수도꼭지 끝 망과 샤워기 필터 청소하기
한 곳에서만 끊긴다면 그 수전의 물 나오는 끝부분을 봅니다. 수도꼭지 끝에 달린 토수구(에어레이터)는 대개 손으로 돌려서 뺄 수 있고, 샤워기 헤드도 호스와 이어진 부분을 돌리면 분리됩니다. 안쪽 망이나 필터에 하얀 물때나 모래 알갱이가 보이면 막힘이 원인일 가능성이 큽니다.
- 분리한 부품을 칫솔로 문질러 이물질을 털어냅니다.
- 물때가 단단하면 식초를 탄 물에 한두 시간 담갔다가 헹굽니다. 이때 락스나 다른 세제와 섞지 마세요. 산성 세제와 염소계 표백제가 섞이면 유해한 기체가 나올 수 있습니다.
- 다시 조립하고 물을 틀어 끊김이 줄었는지 확인합니다.
망이 찢어지거나 삭아서 부서진다면, 또는 손으로 돌려도 안 빠질 만큼 굳어 있다면 무리하게 비틀지 말고 부품만 새로 바꾸는 편이 낫습니다. 규격이 수전마다 다르니 기존 부품을 빼서 지름과 나사 모양을 확인한 뒤 고르세요.
샤워기 헤드를 통째로 바꿀 때는 한 가지를 주의해야 합니다. 절수형이나 수압 상승형 헤드 중에는 구멍이 작아 흐르는 물의 양 자체가 줄어드는 제품이 있습니다. 온수가 끊기는 집에서는 오히려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니, 유량이 충분한 일반형을 고르는 것이 무난합니다.
보일러에서 직접 봐도 되는 것과 손대지 말아야 할 것
집 안 모든 수도에서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보일러 쪽 문제일 수 있습니다. 직접 확인해도 되는 건 겉으로 보이는 부분까지입니다.
- 조절기에 표시되는 에러 번호. 제조사 고객센터나 설명서에서 뜻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보일러 아래 가스 밸브가 끝까지 열려 있는지
- 겨울철이라면 보일러 아래 드러난 배관의 보온재가 벗겨지지 않았는지
- 보일러 주변에 물이 떨어지거나 고여 있지 않은지
반대로 보일러 덮개를 열거나, 안쪽 입수 필터를 빼서 청소하거나, 배기통을 건드리는 일은 하지 마세요. 가스와 배기가 연결된 기기라 잘못 조립하면 가스 누출이나 일산화탄소 역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안쪽 필터 막힘도 흔한 원인이지만 점검은 제조사 서비스나 기사에게 맡겨야 합니다.
가스 냄새가 나면 곧바로 가스 밸브를 잠그고 창문을 연 뒤, 전기 스위치를 건드리지 말고 밖으로 나가 도시가스 회사에 연락하세요.
이 선을 넘으면 다른 문제입니다
위 순서를 다 해봤는데도 그대로라면 이 글로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넘은 것입니다. 아래처럼 구분해서 연락할 곳을 정하세요.
- 같은 에러 번호가 반복되거나, 불 붙는 소리만 나고 불이 붙지 않는 경우: 보일러 내부 부품이나 점화 장치 문제일 수 있습니다. 제조사 서비스센터에 에러 번호를 알려주고 점검을 받으세요. 오래 쓴 보일러라면 수리와 교체를 함께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 찬물도 약하게 나오는 경우: 온수만의 문제가 아니라 집 전체 수압이 낮은 것입니다. 아파트라면 관리사무소에 같은 증상을 겪는 세대가 있는지 물어보세요. 단독주택이라면 계량기 뒤쪽 배관이나 감압밸브 점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겨울에 갑자기 온수가 끊기거나 아예 안 나오는 경우: 배관이 얼었을 수 있습니다. 주변에 물기가 없다면 드러난 배관을 드라이어 약한 바람으로 데우는 정도는 괜찮습니다. 불을 직접 대거나 끓는 물을 붓지는 마세요. 녹인 뒤 물이 새는 곳이 보이면 배관 수리 기사를 불러야 합니다.
샤워기 헤드 추천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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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 샤워하는데 뜨거운 물이 나오다가 찬물이 나와요 보일러 고장인가요
대부분은 고장이 아니라 보일러를 지나는 물이 적어서 생깁니다. 보일러는 일정량 이상의 물이 흘러야 켜지기 때문에, 물을 약하게 틀거나 레버를 중간에 두면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합니다. 물을 세게 틀고 레버를 온수 쪽 끝까지 돌려 봤을 때 괜찮아진다면 사용 습관 문제입니다. 같은 에러 번호가 반복될 때만 고장을 의심하면 됩니다.
- 온수 온도를 높게 하면 오히려 물이 미지근해지는 이유가 뭔가요
물을 적게 쓰는데 온도를 높게 잡아 두면 물이 설정 온도를 금방 넘어 버너가 잠시 꺼집니다. 온도가 떨어지면 다시 켜지기 때문에 뜨거웠다 미지근했다를 반복하게 됩니다. 온수 온도를 한두 단계 낮추고 물을 조금 더 세게 틀면 대개 고르게 나옵니다.
- 한 수도꼭지에서만 온수가 끊기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 수도꼭지 끝 망이나 샤워기 헤드 필터가 막혔을 가능성이 큽니다. 손으로 돌려서 분리한 뒤 칫솔로 닦고, 물때가 단단하면 식초 탄 물에 담갔다가 헹구세요. 이때 락스 같은 다른 세제와 섞어 쓰면 안 됩니다. 망이 삭았거나 찢어졌다면 같은 규격의 부품으로 바꾸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