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lean white ceramic bathroom sink photographed from directly above, with a small amount of shallow water pooled around

세면대가 천천히 빠질 때, 뚫어뻥 전에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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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진단
세면대가 천천히 빠지는 건 배관이 막힌 게 아니라, 배수구 바로 아래 마개 축에 머리카락과 비누때가 감겨 통로를 반쯤 가린 상태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뚫어뻥으로 밀어봐야 잠깐 나아졌다 돌아옵니다. 마개를 뽑아 그 덩어리를 걷어내는 것부터 하시고, 그래도 안 되면 쓸 것들은 글 끝에 정리해 뒀습니다.

그래도 안 되면 · 배수구 세정제 추천템

천천히 빠지는 건 대개 배관이 아니라 마개 아래입니다

물이 아예 안 내려가는 것과 천천히 내려가는 것은 원인이 다릅니다. 완전히 멈췄다면 배관 어딘가가 통째로 닫힌 상태지만, 고였다가 결국은 빠진다면 물길이 좁아진 것뿐입니다. 그리고 세면대에서 이 좁아짐이 생기는 자리는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배수구 구멍 바로 아래, 마개 축이 지나가는 부분입니다.

세면대 마개는 대부분 아래로 가느다란 축이 내려가 있습니다. 머리카락은 물에 쓸려 내려가다 이 축에 걸립니다. 한 올이 걸리면 다음 올이 거기에 걸리고, 그 위로 비누와 치약, 클렌징 거품 찌꺼기가 붙으면서 회색 덩어리로 뭉칩니다. 이 덩어리는 물을 완전히 막지는 않습니다. 통로를 반쯤 가릴 뿐입니다. 그래서 물이 빙글빙글 돌면서 느리게 빠지고, 몇 달에 걸쳐 조금씩 더 느려집니다.

여기서 뚫어뻥부터 잡으면 헛수고가 되기 쉽습니다. 압축기는 덩어리를 아래로 밀어내는 도구인데, 축에 감겨 있는 머리카락은 밀린다고 빠지지 않습니다. 눌렀을 때 잠깐 시원하게 내려갔다가 며칠 만에 원래대로 돌아온다면, 대체로 이 경우입니다.

마개 축에 감긴 머리카락과 비누때. 물길을 반쯤 가리는 것은 대개 이것입니다.
마개 축에 감긴 머리카락과 비누때. 물길을 반쯤 가리는 것은 대개 이것입니다.

돈 안 드는 첫 단계: 마개를 빼봅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마개를 빼는 것입니다. 세면대 마개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 손으로 잡고 반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그냥 빠지는 것. 최근 원룸이나 오피스텔에 많습니다.
  • 위로 그냥 뽑히는 것. 걸리는 느낌 없이 쑥 올라옵니다.
  • 수전 뒤쪽 막대를 당기면 오르내리는 팝업형. 이건 세면대 아래 배관 뒤쪽에 마개 축과 연결된 가로 막대가 있고, 그 막대를 고정한 너트를 손으로 풀어야 마개가 빠집니다.

앞의 두 가지는 도구가 필요 없습니다. 팝업형도 너트는 대개 손힘으로 풀립니다. 풀기 전에 세면대 아래에 수건이나 대야를 받쳐 두시고, 너트와 막대가 어떤 순서로 끼워져 있었는지 눈으로 한 번 기억해 두면 다시 조립할 때 헤매지 않습니다.

마개를 빼고 나서, 물을 조금 받아 흘려보십시오. 마개만 뺐는데 물이 확 내려간다면 원인은 확정된 셈입니다.

덩어리를 위로 걷어냅니다

마개를 뺐으면 구멍 안을 봅니다. 손전등이나 휴대폰 조명을 비추면 젖은 머리카락 뭉치가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걸 아래로 밀어 넣지 말고 위로 끌어올려서 꺼내야 합니다. 아래로 밀면 더 좁은 곳으로 옮겨 갈 뿐입니다.

구멍이 좁아 손가락이 안 들어가니, 끝에 미늘이 달린 얇고 긴 플라스틱 막대가 필요합니다. 넣고 한두 번 돌린 뒤 천천히 당기면 덩어리가 딸려 올라옵니다. 한 번에 다 나오지 않으니 서너 번 반복하시고, 나온 건 휴지에 싸서 종량제 봉투에 버립니다. 다시 배수구에 넣으면 원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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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사 옷걸이를 펴서 쓰는 방법도 있지만, 끝이 배수구 안쪽 코팅이나 도기를 긁을 수 있어 권하지는 않습니다. 굳이 쓴다면 끝을 살짝 구부려 갈고리로 만들고, 힘을 주지 말고 살살 돌려 빼는 정도로만 쓰십시오.

덩어리를 꺼낸 뒤에는 뜨겁지 않은 따뜻한 물을 한참 흘려 남은 비누때를 씻어 냅니다. 팔팔 끓는 물은 붓지 마십시오. 세면대 배수관은 플라스틱(PVC)인 경우가 많고, 이음매 부분이 열에 변형되면서 물이 새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했는데도 느리면 P트랩

마개 아래를 비웠는데도 여전히 느리다면, 다음 자리는 세면대 밑에 U자나 P자로 꺾인 관, 흔히 P트랩이라 부르는 부분입니다. 하수구 냄새를 막으려고 일부러 물을 고여 두는 구조라, 무거운 찌꺼기가 여기 가라앉습니다.

일부 제품은 트랩 아래에 손으로 돌려 여는 청소 마개가 있습니다. 이게 있다면 아래에 대야를 받치고 열어 내용물을 받아내면 됩니다. 마개가 없는 통짜 구조라면, 양쪽 너트를 풀어 트랩 전체를 분리해야 합니다. 여기부터는 판단이 필요합니다. 너트가 손으로 안 풀린다, 관이 플라스틱인데 이미 금이 가 있다, 어떻게 다시 끼우는지 확신이 없다.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거기서 멈추고 기사를 부르는 편이 쌉니다. 억지로 돌리다 관이 깨지면 물이 새고, 아랫집까지 얘기가 커집니다.

뚫어뻥과 세정제를 마지막에 두는 이유

압축기(뚫어뻥)는 세면대에서 생각보다 잘 안 듣습니다. 세면대 안쪽 위에 뚫린 작은 구멍, 물이 넘치지 않게 하는 오버플로 구멍으로 압력이 새기 때문입니다. 쓰려면 젖은 수건으로 그 구멍을 꽉 막고 눌러야 그나마 힘이 걸립니다.

화학 세정제는 머리카락이 뭉친 덩어리를 녹이는 데 시간이 걸리고, 물이 고여 있는 상태에서는 희석돼 효과가 더 떨어집니다. 앞의 물리적 제거를 다 하고도 안 될 때의 수단으로 보시는 게 맞습니다. 쓰실 거라면 지킬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 서로 다른 제품을 섞지 마십시오. 특히 락스 계열과 산성 세정제가 만나면 유독한 기체가 나옵니다. 하나를 썼다면 충분히 물로 흘려보낸 뒤에 다른 걸 쓰십시오.
  • 세정제를 부은 배수구에는 압축기를 쓰지 마십시오. 약제가 얼굴 쪽으로 튈 수 있습니다.
  • 창문을 열거나 환풍기를 켜고, 고무장갑을 끼십시오.
  • 제품에 적힌 시간보다 오래 방치하지 마십시오. 오래 둔다고 더 뚫리지 않습니다.

이 선을 넘으면 다른 문제입니다

위 순서를 다 밟았는데도 그대로라면, 원인이 세면대 안에 없다는 뜻입니다. 아래 세 가지는 구분해서 보십시오.

  1. 세면대만이 아니라 욕실 바닥 배수구나 변기까지 같이 느리다면, 개별 배관이 아니라 그 집 또는 그 라인의 공용 배관 문제입니다. 세면대를 아무리 청소해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관리사무소나 건물 관리인에게 먼저 알리는 게 순서입니다.
  2. 물을 내릴 때 다른 배수구에서 꾸르륵 소리가 나거나 공기가 올라온다면, 배관 통기가 막혔거나 아래쪽에 물이 차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건 세면대 쪽에서 손대서 해결되는 종류가 아닙니다.
  3. 세면대 아래 바닥이나 벽면이 젖어 있거나 곰팡이 냄새가 난다면, 막힘보다 누수가 먼저입니다. 막힌 걸 뚫으려고 압력을 가하면 새는 자리가 더 벌어질 수 있으니, 청소를 멈추고 누수부터 확인하십시오.

배관 상태와 건물 연식에 따라 사정은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세면대가 어제오늘 사이에 갑자기 느려진 게 아니라 몇 달에 걸쳐 서서히 느려졌다면, 대개는 마개 아래 한 뼘 안에서 끝나는 일입니다. 거기부터 확인하시는 게 가장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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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머리카락 다 빼냈는데 두세 달 지나니까 또 느려져요

마개 축은 머리카락이 걸리기 쉬운 구조라, 한 번 청소했다고 안 쌓이지는 않습니다. 재발을 늦추려면 배수구 위에 올려놓는 거름망을 쓰고, 머리를 감거나 빗는 자리가 세면대라면 떨어진 머리카락을 물로 흘려보내지 말고 휴지로 걷어 버리는 편이 낫습니다. 그래도 쌓이니 두세 달에 한 번 마개를 빼서 훑어주는 정도로 습관을 만들면, 느려지기 전에 끝납니다. 사용 인원과 머리 길이에 따라 주기는 달라집니다.

전세인데 세면대 막힘 수리비 세입자가 내나요 집주인이 내나요

일반적으로 머리카락이나 이물질처럼 사용 과정에서 생긴 단순 막힘은 세입자 관리 범위로, 배관 노후나 시공 문제처럼 집 자체의 하자는 임대인 부담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계약서 특약과 실제 원인에 따라 갈리므로 금액을 확정해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기사를 부르기 전에 집주인이나 관리사무소에 먼저 알리고, 물이 빠지는 상태와 배관 사진을 남겨 두십시오. 특히 여러 세대가 같이 느린 경우라면 개인이 먼저 비용을 쓰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팝업 마개 다시 끼웠더니 물이 안 막혀요

팝업형은 수전 뒤 막대가 마개 축의 어느 구멍에 끼워졌는지, 너트를 어느 위치에서 조였는지에 따라 마개가 내려앉는 높이가 달라집니다. 막대를 한 칸 위나 아래 구멍으로 옮기거나 너트 위치를 조금 조정한 뒤 물을 받아 확인하는 식으로 맞춰 보십시오. 너트 부분에서 물이 새면 무작정 더 조이지 말고 고무 패킹이 빠지거나 뒤집히지 않았는지 먼저 보시고, 그래도 새면 조이는 것을 멈추고 기사를 부르는 편이 낫습니다. 억지로 조이면 플라스틱 나사산이 뭉개져 교체가 필요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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